민주노총 내부 비리 폭로 보고서 출판

민주노총 내부 비리 폭로 보고서 출판

기사승인 2009-03-11 17:23:14
[쿠키 사회] 민주노총 내부 비리를 폭로한 비판 보고서가 책으로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소속 간부의 성폭력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민주노총에게 또 다른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를 출간해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책의 대표 저자인 권용목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상임대표는 민주노총 창립 멤버로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권씨는 보고서 발간을 위해 집필 작업을 하다 지난달 12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권씨는 책 서두에서 “민주노총은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범이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괴물”이라며 “민주노총의 개혁과 바람직한 노동운동 문화를 싹 틔우기 위해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민주노총의 비리 사건과 구조적인 문제, 불법파업과 구조적인 문제, 이념과 정체성, 총평가와 개혁과제 및 전망 등 4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비리 사건과 구조적인 문제’ 편에서는 민주노총 첫 비리사건인 ‘재정위원회 사건’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창립 초기 지도부가 단위조합으로부터 쟁의용품 구입 명목 등으로 받은 돈 중 5억2000여만원을 빼돌려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탕진한 사건이다. 이 밖에 조합 관련 입찰비리, 노조의 취업비리 등 민주노총의 치부도 담겨있다.

민주노총 산파역할을 한 권씨가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많다. 노동계 관계자는 “권씨가 뉴라이트에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민주노총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그 억울함을 민주노총 쪽에 화풀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책을 읽어본 뒤 대응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우문숙 대변인은 “책에서 밝힌 비리 내용은 내부적으로나 법적으로 처벌됐다”며 “과거 일을 지금 일어난 일인양 적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허위 사실이 있을 경우 명예훼손이나 배포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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