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골프 여행 유인해 불법도박으로 억대 챙겨

공짜 골프 여행 유인해 불법도박으로 억대 챙겨

기사승인 2009-04-13 22:20:01
[쿠키 사회]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골프여행 등을 미끼로 재력가를 중국으로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여 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74)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박모(30)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으로 도피한 이모(59)씨 등 8명의 행적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평소 알고 지내던 재력가 이모(56)씨에게 “중국에서 공짜 골프를 치게 해 주겠다”고 접근한 뒤 중국 산둥성 한 호텔로 데려갔다. 이어 호텔에 마련한 사설 도박장으로 유인해 바카라 등 사기도박으로 8억여원을 갈취하는 등 3명에게서 18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이씨를 성매매 장소로 데려간 뒤 미리 공모한 중국 공안이 들이닥치도록 해 “미성년자 강간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협박, 5억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도박단처럼 유인책, 도박꾼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사기도박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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