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살 노처녀 보일 신데렐라 등극… 듀엣 녹음·데이트 신청에 즐거운 비명

47살 노처녀 보일 신데렐라 등극… 듀엣 녹음·데이트 신청에 즐거운 비명

기사승인 2009-04-19 17:25:00

[쿠키 지구촌] 볼품 없는 외모의 마흔 일곱 살 무직자 노처녀 수잔 보일이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됐다.

지난 11일 영국 I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불러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보일에게 각계의 러브 콜이 밀려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9일 보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영국 뮤지컬 스타 일레인 페이지의 듀엣 신청. 보일은 당시 TV에 출연,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심사위원들에게 “페이지 같은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혼자 집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 빗을 마이크 삼아서 셀 수도 없을 만큼 페이지의 노래를 불렀다고 고백했다.

페이지의 반응은 곧바로 나왔다. 페이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녀 모습은 나를 포함해 모든 이를 사로잡았다. 우리가 같이 듀엣으로 녹음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꿈이 있는 모든 이의 역할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보일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그녀의 유튜브 동영상은 1주일 만에 조회수 3500만건을 기록했고 영국을 넘어 미국까지 얼굴을 알렸다. CNN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에서 녹화한 것을 비롯해 NBC와 CBS, 오프라 윈프리쇼 등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소니 BMG 등 유수의 음반사에선 앨범을 제안했다. 배우 데미 무어와 지난해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패티 루퐁도 보일의 팬이라고 밝혔다.

보일은 20일 방송될 래리 킹 라이브에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왜 바꿔야 하죠?”라며 강한 영국 억양으로 반문해 박수를 받았다. “지금까지 키스 한 번 못해봤다”고 말했던 보일에게 드디어 첫 번째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피어스 모건이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한 것.

스코틀랜드 웨스트 로티언의 블랙번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보일은 태어날 때 산소 결핍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져 평생 거의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살아왔다. 가끔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갑작스러워 어리둥절하다”며 “하지만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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