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참모 가족 3명 신종플루 감염 ‘비상’

오바마 참모 가족 3명 신종플루 감염 ‘비상’

기사승인 2009-05-01 18:04:00
[쿠키 지구촌] 신종 인플루엔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코 앞까지 전파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멕시코 방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했던 연방직원의 가족이 신종 플루에 2차 감염돼 비상이 걸렸다.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사람 사이의 2차 감염 추정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고, 일본에서도 첫 추정환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현재 확인된 감염자 수가 275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수행원 가족도 감염

지난 4월 중순 오바마의 멕시코 방문 때 수행했던 막스 그리스울드의 아내와 아들, 조카 등 3명이 신종 플루 감염환자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멕시코 방문 이후 “아무 이상 없다”고 주장해온 백악관측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는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의 특별보좌관인 그리스울드는 지난달 16일 멕시코 방문 때 오바마와 같은 자리에서 저녁 식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귀국 후 그리스울드와 접촉했던 가족들이 독감 증상을 보여 신종 플루 검사를 한 결과 아내, 아들, 조카 모두 감염환자로 밝혀졌다. 그리스울드는 음성반응을 보였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 직원 1명도 지난달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후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

이로써 미국 내 환자 수는 전날 109명에서 132명으로, 환자가 발생한 주도 11개에서 15개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300여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멕시코는 진정세, 유럽 아시아 등은 계속 확산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 처음으로 영국 내에서 2차 감염 추정환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멕시코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뒤 영국 첫 감염환자로 확인된 부부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한 방역체계를 자랑했던 일본에서도 첫 추정환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지난달 10∼15일 영국과 캐나다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요코하마의 17세 남자 고교생이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도 검사대상자가 발생했다.

이미 168명의 사망자가 나온 멕시코의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AP와의 회견에서 “새로운 발병자와 사망자 수가 최근 며칠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WHO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바이러스 발병 추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신종 플루 백신 개발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유럽 각국도 제약회사와 함께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일부 돼지에서 변종 가능성이 있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고베대학 전염병센터 연구진들이 인도네시아 4개주에서 모두 402마리의 돼지를 검사, 52마리에게서 인간 사이에 전파될 수도 있는 H5N1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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