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오바마 저격수로 급부상

딕 체니,오바마 저격수로 급부상

기사승인 2009-05-13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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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딕 체니, 오바마의 저격수로 나서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온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체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중앙정보국(CIA)의 가혹한 신문 내용 공개, 경제 정책 등에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를 연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체니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려는 현 정부의 계획에 대해 “형편없는(terrible) 생각”이라며 오바마를 거침없이 공격했다. 그는 “만약 그 사람들(관타나모에 수감된 테러용의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온다면 의원 중에서 ‘우리에게도 테러리스트 몇 명을 보내달라. 알카에다류의 사람들을 우리 구역에서 살게 하고 싶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시 시절 CIA의 가혹한 신문 기법에 대해 “중요한 것은, 우리(부시 행정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7년 반 동안이나 후속 공격의 위험으로부터 미국을 성공적으로 지켜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놀라운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해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안보 정책은 흔들리고 있다”며 오바마의 테러 정책을 맹비난했다. 체니는 민간 부문에서 정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엄청난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인해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실추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수용소가 미국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재직 당시 잠잠했던 체니가 정작 퇴임 이후 현 정부 정책을 적극 공격하고 나선 데 대해 AP통신은 “깊은 마음의 상처와 배신감에서 비롯된 행위” “역사가 굳어지기 전에 자신의 입장을 세상에 알리기 원하는 것” 등으로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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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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