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태극문양 발견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 발견

기사승인 2009-06-03 17:38:02

[쿠키 문화] 태극문양이 그려진 1400년 전 목제품 한 쌍이 출토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3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전남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 주변 제철유적 구덩이에서 발굴한 목간(木簡) 31점과 태극문양이 그려진 목제품 한 쌍을 공개했다.

칼 모양의 목제품 한 쌍에는 태극문과 함께 동심원문 및 방사형태의 문양이 뚜렷하게 묵서(붓글씨)돼 있다. 이 태극문 목제품은 백제 사비시기(538∼660년)인 7세기 초반에 사용된 의례용 도구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연구소 측이 밝혔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태극문양은 경주 감은사지 장대석에 부조된 태극문(682년)이었다.

또 31점의 목간 중 하나는 길이 60.8㎝, 너비 5.2㎝, 두께 1㎝로 국내 출토 목간 중 가장 길고 큰 것이다. 앞과 뒷면에 총 57자의 붓글씨가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미지(受米之)’ ‘공지(貢之)’ 등 글자로 미루어 지방 관청에서 공납과 분배 등을 기록한 행정문서 목간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밀을 요하는 문서 꾸러미나 물건을 운송할 때 쓰이는 봉함목간이 처음 확인됐다. 이 목간의 앞면에는 ‘∼에게 올림(上)’, 뒷면에는 ‘제11번째 보고문(第十一草)’이라고 적혀 있다. 이밖에 백제의 이두식 표현인 ‘∼하다(之)’가 묵서된 목간과 유물의 연대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경오(庚午·610년으로 추정)가 새겨진 목간, ‘대사촌(大祀村)’ 등 마을 이름과 ‘수전(水田)’ 등 토지 경작형태를 보여주는 목간도 출토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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