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국 향방 금주가 분수령… 무사비 “사망자 추모 집회” 촉구

이란 정국 향방 금주가 분수령… 무사비 “사망자 추모 집회” 촉구

기사승인 2009-06-19 0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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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이번 주가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시로 18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망한 시위대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집회에 이어 19일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금요예배를 주관할 예정이어서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가 중대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국의 분수령,대규모 추모집회=테헤란 이만 호메이니 광장에서 벌어진 집회에는 수만명이 참석했으며 참가자 대부분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무사비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모두 모스크(회교사원)에 모여 사망자를 추모하자"고 호소했다. 이는 사망자 발생 후 오히려 평화적 시위를 당부했던 기존 입장에서 급변한 것으로, 무사비의 반격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을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무사비의 강경대응은 화합을 강조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젊고 개혁적인 부유층뿐 아니라 택시운전사와 노인, 검은 차도르로 몸을 감싼 여성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왔다. 검은 차도르를 입고 시위에 참가한 사만 콰레마니(21)는 "선거 결과 발표에 혐오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혈사태 재연 우려=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란 시위는 중국 톈안먼 사태 같은 유혈사태로 귀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8일 보도했다. IHT는 이번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됐고, 무사비 전 총리라는 구심점이 존재하며, 지엽적 문제가 아니라 대선결과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미국이 대선과 관련해 내정간섭을 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란에서 미국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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