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 전당포 살해범,마약 상태서 4명 추가 살해

석촌동 전당포 살해범,마약 상태서 4명 추가 살해

기사승인 2009-07-21 17:42:01
[쿠키 사회] 2004년 12월 서울 석촌동 전당포에 들어가 2명을 살해, 복역 중인 일당이 3건의 별도 범행에서 4명을 추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필로폰을 투약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1일 연쇄살인범 이모(43)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추가 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는 2004년 10월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전당포 사건 공범인 이모(63)씨 집에 가던 중 서울 방이동의 한 빌라에 가스 검침원이라고 속이고 침입해 김모(56·여)씨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카드를 빼앗아 50만원을 인출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던 중 부녀자들이 나를 공격한다는 환상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20년 전 마약거래를 통해 알게 된 고향 선후배 사이로 특별한 직업 없이 강도, 마약 범죄를 저질렀다. 이들은 전당포 사건 외에도 2004년 1월 논현동에서 신문사 직원을 가장해 남모(45)씨의 승용차에 접근, 금품을 훔치려다 발각되자 흉기로 남씨의 오른팔을 찌른 후 도주했고, 한 달 뒤에는 월계동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의사를 흉기로 위협해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공범 이씨도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2001년 2월 전북 익산의 한 서점에 들어가 아르바이트 여직원을 살해했다. 1995년 7월에도 이 지역에서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친 뒤 시체를 유기했다.

이들의 범행은 주고 받던 편지 때문에 들통났다. 두 사람은 2004년 석촌동 상가 3층 전당포에서 금품을 털다가 전당포 주인과 현장을 목격한 비디오방 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43세 이씨는 지난해 8월 공범 이씨에게 “방이동 빌라에서 부녀자 2명을 살해했는데 죽은 사람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괴롭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를 또 다른 수감자가 우연히 읽은 뒤 신고해 꼬리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석촌동 사건을 비롯해 살인을 할 때마다 마약에 취해 있었다”며 “환각 상태라 죄의식 없이 잔인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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