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토지전문 사기단 검거

1000억원대 토지전문 사기단 검거

기사승인 2009-08-12 17:45:01
[쿠키 사회] 전과가 최고 19범에 이르는 사기꾼 18명이 토지 전문 사기단을 만들어 1000억원대 땅을 가로채려다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위조한 인감증명서 등으로 1000억원대 토지를 공범 명의로 이전한 뒤 수억원대 담보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박모(39)씨 등 6명을 구속했다. 김모(44)씨 등 1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5일 위조한 매매계약서 등으로 서울 서소문동의 한 법무사사무실에서 60대 강모씨가 소유한 부산 암남동 야적장 1만4732㎡(시가 300억원)를 공범 김모(48)씨 명의로 등기 이전했다. 이어 총책인 박씨는 이틀 뒤 명동의 한 사채업자를 찾아 이 땅을 담보로 7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들은 강씨가 소유하고 있는 다른 토지 4만1701㎡(시가 700억원)도 매매를 시도했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사채업자가 대출을 해주기 전에 실제 소유주인 강씨에게 토지 매매 여부를 확인하면서 들통났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4월초 박씨는 부동산 물색책, 문서위조책, 신분 위장책, 대출알선책 등 전과가 4∼19범에 이르는 ‘토지거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집해 사기단을 꾸렸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인감증명서를 발부 받을 때 위임장을 지닌 대리인이 가면 전자단말기로 대리인 인적 사항만 확인하는 점을 악용했다”며 “정기적으로 인감증명서 발부 내역을 확인하거나 발급 금지 신청(본인 인감보호제도)을 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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