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정치 명문가 1위는 케네디 가문

미국 10대 정치 명문가 1위는 케네디 가문

기사승인 2009-09-14 17:07:02
[쿠키 지구촌] 저서 ‘미국의 정치 명문가(America’s Political Dynasties)’로 유명한 브루킹스 연구소 스티븐 헤스가 워싱턴포스트 의뢰로 미국 역사를 쥐락펴락한 10대 정치 명문가를 선정했다.

기준은 승계, 가족, 영향력 3가지. 승계는 최소한 3대에 걸쳐 공직에 진출한 경우, 가족은 직계 혈연관계만 포함시켰으며, 영향력은 해당 직위와 재임기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조사 결과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한 케네디 가문(96점)이 최고 명문으로 꼽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헤스는 “케네디가는 70년 가까이 고위 공직에 머물러 숫자도 많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향력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2위는 대통령 2명(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과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한 루스벨트 가문(92점)이 차지했다. 3위는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상원의원 2명, 하원의원 2명을 배출한 록펠러 가문(81점).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운 록펠러 가문은 명문가와의 혼맥을 바탕으로 20세기 들어 정·재계에서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자 대통령을 배출한 해리슨 가문(76점)은 4위를 차지했다. 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은 취임 42일만에 급사했지만 48년 뒤 손자 벤저민 해리슨이 2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정계에서 해리슨 가문의 맥은 끊긴 상태다.

5위는 2대 존 애덤스, 6대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을 탄생시킨 최초의 정치명문가 애덤스 가문(68점)이다. 미국 건국 이전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애덤스 가문은 점차 퇴조해 20세기에는 딱 한 명의 장관을 배출했을 뿐이다.

부자(父子)가 대통령을 지낸 부시 가문(67점)은 6위를 차지했다. 헤스는 “부시 가문은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한 젭 부시가 아직 50대 중반이고, 그의 아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어떤 명문가보다 향후 영향력을 이어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무장관 1명과 6명의 상·하원 의원이 탄생한 프렐링하이젠 가문(66점), 1800년대에 부통령을 배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다 20세기 들어 정계에서 발을 뺀 브레킨리지 가문(65점), 27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만든 태프트 가문(64점), 델라웨어의 베이야드 가문(63점)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헤스는 “미국의 정치 명문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낡은 명문가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가문이 떠오르는 추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흥 명가로 부상한 부시 가문은 60년대까지만 해도 명문가 명단에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고, 18∼19세기 미국 정치를 주름잡던 해리슨, 애덤스 가문은 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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