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 너마저…”승부수 던진 브라운 총리

“더 선 너마저…”승부수 던진 브라운 총리

기사승인 2009-09-30 17:59:02
[쿠키 지구촌] 수세에 몰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비리 의원 소환권을 유권자에게 주는 헌법 개혁을 단행하고, 금융가의 도덕적 해이를 엄단해 영국 경제를 리모델링 하겠다는 것이다. 12년째 노동당을 지지해 온 일간지 ‘더 선’이 내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더 선’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중인 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나온 브라운 총리의 선언에 대해 일간 가디언은 29일 “총리가 마지막 주사위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브라이턴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대회에 참석해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노동당은 세상을 다시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특히 금융시장의 도덕성을 강조하며 “영국 경제를 리모델링 하겠다”고 역설했다. 도덕적으로 해이한 은행 경영진의 복귀를 막고, 내년 1월부터 보너스가 1년 이상 보장되지 못하도록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은행 경영진 보수도 장기 수익성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택수당 부당 청구스캔들 후 바닥에 떨어진 정치인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하원의원 소환권을 유권자에게 주는 헌법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영국 언론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더 타임스가 ‘기진한 노동당으로부터 나온 지친 생각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브라운 총리의 비전이 그다지 새로울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