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백두산 호랑이 11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중국 관영 영문 일간지 차이나데일 리가 12일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자금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어온 중국 랴오닝성 셴양 야생동물원에서 최근 3개월간 11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잇따라 사망했다. 동물원 측은 ‘질병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셴양 야생동물 보호국 류 샤오챵 부국장은 “운영난에 빠진 동물원이 호랑이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고 닭뼈만 먹이다 영양부족으로 죽게 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라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는 300여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희귀 동물 중 하나다.

보호국은 또다른 호랑이 2마리가 굶주림 끝에 조련사를 공격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이 동물원은 소유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18개월 동안 봉급을 받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의 죽음에 대해 “다양한 질병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워 호랑이들을 철창 안에 가둬놓았으며 난방장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중국대표 시에얀씨는 AP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동물원들은 관리 능력을 넘어서 너무 많은 호랑이를 기르고 있다”며 “호랑이는 넓은 지역과 많은 먹이가 필요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동물”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에는 현재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해 약 600여 마리의 호랑이가 동물원 등에서 관리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