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사람이 물 위를 걷거나 뛰어갈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보통사람이라면 언감생심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빠르게 달리는 인간이 과학의 도움을 약간 받는다면 물 위를 어느정도까지는 충분히 뛰어갈 수 있다는 실험 동영상이 올라와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Walk on water (Liquid Mountaineering)’라는 제목의 3분14초짜리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8일 ‘TheUlfG’라는 유튜브 회원이 올린 동영상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무려 240여만건을 웃도는 클릭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식으로 제작된 동영상의 내용은 간단하다. 그동안 물위를 걷기(뛰기)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왔지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황당한 실험은 포르투갈의 한 호숫가에서 진행됐다. 동영상을 보면 직접 물위를 뛰는 실험자들과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맨,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감독 등 예닐곱명이 등장한다.
동영상 속 자막처리와 편집이 세련된데다 실험자가 물 위를 뛰는 장면을 고속촬영한 장면까지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동영상에는 적지 않은 돈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만 봐서는 실험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신발을 물에 젖지 않도록 특수처리를 하고 사람이 발을 무지하게 빨리 구르면 10여 걸음 정도는 뛰어갈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 동영상을 보면 실험자가 최고 12걸음까지 물 위를 뛰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전세계 네티즌들은 동영상을 보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 “사람이 물위를 뛰다니 대단하다”며 환호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대다수는 “거짓(fake)”이라며 황당해하고 있다.
아무리 발을 빨리 구르고 첨단과학이 담긴 신발을 신었더라도 디딤발이 이미 물에 빠지고 있기 때문에 실험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영상의 진위여부를 떠나 네티즌들은 과연 물 위를 뛰어가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를 토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람이 뛰어가는 곳은 매우 얕은 게 아닐까요”라는 추측에서부터 “사람이 뛰어갈 때마다 발바닥에 고기나 악어 등이 받쳐주는 게 아닐까”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이 매우 정교하게 제작됐다는 점으로 미뤄 특정 업체가 홍보 등을 목적으로 ‘페이크 다큐’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