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10년을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기에는 아직도 5개월이 남았지만 연예계는 이미 수많은 사건·사고로 얼룩져버렸다. 매년 다사다난했고 힘겨운 하루하루였지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유난히 험난하고 고되다. 대중을 아연실색케 하는 충격적 사건이 줄줄이 터지면서 마음을 다잡을 틈조차 주고 있지 않다.

올해 가장 비참한 사건으로 기록될 배우 최진영·박용하의 잇단 자살과 권상우의 뺑소니 혐의 그리고 MC몽의 병역 기피 혐의 사건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비보가 들리고 있다. 팬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2010년 상반기 사건·사고를 정리해봤다.

◆최진영 박용하…연예계 ‘자살 주의보’

연예계 잇단 자살에 사회가 우울증에 빠졌다. 지난 2005년 2월22일 배우 이은주를 필두로 자살이 급속도로 증가하더니 2007년 1월21일 가수 겸 배우 유니, 2007년 2월10일 배우 정다빈, 2008년 9월 배우 안재환, 2008년 10월2일 배우 최진실, 2009년 3월2일 배우 장자연 등 대외적으로 화제가 됐던 스타들이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살이 고개를 들었다. 벌써 두 명 째다. 2년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누나 최진실(10월2일)을 그리워하며 떠나간 최진영(3월29일)과 꿈 많은 배우였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운명을 멈춘 박용하(6월30일)까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평소 건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톱스타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동일시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는 시선이 갈수록 짙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뺑소니 혐의 권상우…‘대물’ 출연 지장 없어

‘한류스타’ 권상우는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에서 외제차를 몰고 가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후 순찰차의 정지명령에 순응하지 않고 도주하다가 주차된 차량과 충돌한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에는 ‘사고 후 미조치’로 종결되는 듯 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이 교통사고 전담 부서인 형사5부에 이 사건을 배당해 본격적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매니저가 이를 대신 뒤집어써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와중이라 절친한 동료였던 고 박용하의 빈소에도 조문하지 못하고 화환으로만 마음을 대신했다. 배우 고현정과 함께 캐스팅 돼 오는 10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SBS 새 수목드라마 ‘대물’ 출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대물’ 제작사 측은 “남자 주인공 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촬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역 기피 혐의’ MC몽…인기 급제동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승승장구하던 MC몽이 지난달 30일 OBS에서 방송된 ‘뉴스 755’에서
“의도적으로 치아를 뽑아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보도되면서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소속사는 “면책 사유에 해당될 만한 것으로 군 면제를 받은 것”이라며 떳떳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KBS 주말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과 오는 4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 프로그램 SBS ‘하하몽쇼’ 방영 및 출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경찰은 내주 MC몽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 대중으로부터 선처나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군 문제’라는 점에서 조사 결과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또 주먹다짐…끊이지 않는 폭행 사건

잊을 만하면 터지는 폭행 사건. 올해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개그맨 이혁재는 지난 1월13일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이전 룸살롱에서 동석했던 여종업원을 불렀지만 “퇴근하고 없다”는 말에 격분해 항의하다가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진행 중이던 KBS 라디오 ‘이혁재 조향기의 화려한 인생’에서 하차 당했고, 녹화했던 방송 분량이 전략 삭제되는 굴욕을 맛봤다.

이혁재 폭행 사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월26일 남성 3인조 DJ DOC의 정재용이 사건에 휘말렸다. 강남의 모 유흥주점에서 여자 친구와 여종업원끼리 시비가 붙었고, 여자 친구가 당하자 자신이 개입했으나 얼굴을 살짝 밀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케이블채널 SBS E!TV ‘거성쇼’의 출연이 한 차례 불발됐으나 현재 QTV ‘바나나’로 복귀해 활동 중이다.

지난 2월14일에는 남성 4인조 씨엔블루의 매니저가 멤버의 옷을 잡아당기는 한 소녀 팬을 폭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씨엔블루는 데뷔곡 ‘외톨이야’ 표절 시비로 갖가지 비난을 받던 중이라 더욱 문제가 됐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해당 매니저를 징계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성난 팬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 발군의 입담을 자랑했던 개그맨 김태현도 주먹을 휘둘렸다. 지난 3월17일 서울 여의도 한 술집에서 동석한 지인과 말다툼 끝에 폭력을 행사했다. 이후 자숙 기간을 가졌던 김태현은 사건 발생 두 달 만인 5월 중순 ‘세바퀴’를 비롯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신정환 이성진…사기 혐의 피소

신정환과 이성진이 각각 사기 혐의로 피소 당했다. 이성진은 지난 2월19일 대리기사에게 빌려간 돈 2000만 원을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 당했고, 3월24일에도 9개월 전 빌려간 1억여 원을 되돌려주지 않아 사기 혐의로 긴급 수배령이 내려진 바 있다.

신정환은 지난 2일 지인이자 고소인인 이 씨로부터 지난달 4일 강원랜드에서 1억 8000만 원을 빌려간 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 당했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보증을 섰을 뿐 부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제 3자”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연예인 명성만큼 책임감도 따라야

2010년 상반기 사건 사고를 되돌아보면 연예인에게 있어 ‘책임감’이 필수 덕목이라는 점이 새삼 제기된다. 연예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고수익을 단기간에 벌 수 있어 각광받는 직업이지만, ‘유명세’와 ‘고수익’이라는 덫에 미혹돼 ‘공인’이라는 신분과 ‘책임감’이라는 덕목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일부 연예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존중을 받는 특수한 직업인만큼 언행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 사회에 악영향을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가 된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슬픔과 근심으로 가득 찼던 2010년 상반기는 시간 속으로 흘러갔다.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아, 하반기에는 스타들이
훈훈한 소식과 기쁜 일들을 전해주기를 대중은 바랄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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