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주범은 인간… 부인 못할 사실”

“온난화 주범은 인간… 부인 못할 사실”

기사승인 2010-07-30 00:12:00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인간이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과 미국 국립해양기상청(NOAA)이 28일 발표한 ‘2009년도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대기권부터 해저까지 기후변화를 조사한 결과 뚜렷한 온난화 현상을 확인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9일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 기후변화 모니터 책임자인 피터 스토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더워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온난화 과정이 진행 중이란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영국기상청과 NOAA는 세계 48개국 기상학자 300명의 정보를 수집했다. NOAA는 온난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11개의 다른 지표를 이용했고 모든 지표에서 온실 가스로 인해 지구가 더워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11개의 지표 중 대기온도, 해수온도, 해양지역 대기온도와 바닷물 수위 등이 지난 10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북극의 해빙(海氷)과 빙하, 북반구의 봄 적설량 등은 급격히 줄었다.

스토트는 “모든 게 온실가스의 영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태양열이나 화산, 대양의 순환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었다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온난화로 해안도시, 기반시설, 물 공급, 건강과 농업 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인 루브첸코 NOAA청장은 “지난 50년간 0.56도 기온 상승이 했다는 게 작아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빙하가 녹고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보고서가 ‘기상게이트(Climategate)’를 잠재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한 보고서를 내놨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왜곡했다며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바닷 속 미생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식물성 플랑크톤이 40% 감소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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