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한국무용계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현대무용만을 엄선해 인재를 가리는 ‘제1회 코리아 국제 현대무용 콩쿠르’(이하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내 위치한 ‘코리아 국제 현대무용 콩쿠르’ 사무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손관중(50) 예술총감독을 만났다. 지난 7일 개막한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를 성황리에 끝내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특히 9일은 오후 7시에 준결선이 열릴 예정이라 더욱 분주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현대무용 국제대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며 힘든 것도 잊은 듯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를 열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1995년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 발레&모던 댄스 콩쿠르’에서 지도자 자격으로 은메달을 받아올 당시 ‘아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 콩쿠르가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실현됐네요.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웃음).”

손 예술감독은 지난 30년 동안 ‘최초’라는 타이틀을 수차례 거머쥔 능력 있는 무용수이기도 하다. ‘서울무용제’에서 연기상(1992년), 안무상(1995년), 대상(1997년)까지 휩쓸며 남자 무용수로서는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장식했다. 1997년에는 남자 최초로 4년제 무용학과 교수(한양대학교)로 임명됐다. 1980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30년 동안 무대를 누비고 있는 현역 연장자다. 현재는 한국현대춤협회 회장, 가림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중국 길림예술대학교 명예교수, 엠씨디씨(MCDC) 공동 대표 등 무용계 수장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에도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첫 삽’을 뜬 원년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9일 대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무용단 초청 안무 공연을 비롯해, 내달 3~4일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합동 제작 공연, 내달 10~11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뉴 제너레이션 페스티벌’ 등 연말까지 개인적 스케줄이 빡빡하지만,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앞장섰다.

“그동안 안무나 공연 제작을 주로 했는데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국내·외 심사위원과 선수들을 챙기고 각종 스케줄을 조율하는 일반적 업무뿐만 아니라 각종 소품부터 식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모든 일에 참여하고 있죠.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까 다들 멀티플레이어가 된 거죠(웃음). 사실 제 몸 먼저 생각했다면 이번 일에 참여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한국 무용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후배에게 세계 무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자 기쁘게 동참했습니다.”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실상은 열악하다. 1년 전부터 기획됐으나 자금 부족으로 진통을 겪었고, 지난 4월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추진할 수 있었다.

단기간에 성사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내실을 알차게 다져가고 있다. 5개국 이상이 동참해야 ‘국제 대회’로 인정되는데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에는 국내 선수를 비롯해 벨기에, 카자흐스탄, 러시아, 일본, 중국,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체코 10개국이 참여하는 제법 몸집이 큰 대회가 됐다. 남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도 참가 의사를 받았으나, 시즌 대회와 겹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온 선수들의 경우 호텔부터 경연장까지 직접 일일이 데려다주면서 이동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중도 탈락한 선수에게도 숙식을 제공해 대회를 끝까지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내에서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가 개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내 현대무용은 세계 각종 콩쿠르 상위권을 휩쓸 만큼 기량이 향상됐다. 국내 현대무용의 강점은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중·고 예술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체계적 교육이 이뤄지면서 매년 인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는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용수를 선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우수한 인재들이 세계 무용수들과 실력을 겨룸으로 ‘한국을 현대무용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첫 회라 부족한 게 참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대회들이 하나 둘 쌓임으로 인해 나중에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고요.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 임원들과 심사위원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네트워킹을 형성하면서 세계 흐름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3~4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한국이 ‘현대무용의 메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손 감독은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2,3회 점차 확대해나가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과 대대적 홍보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어떤 대회이든 간에 일차적으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데요.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가 세계 속 국제대회로 우뚝 솟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을 위해 언론사들이 앞장서서 홍보해주는 작업도 필요하고요.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첫 회이니 만큼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주니어까지 참여층을 확대해 한층 더 풍부해진 내용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매년 발전하는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를 기대해주십쇼.”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 협조가 없었다면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도 무사히 막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지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 아니었으면 이번 대회는 성사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다들 열정을 가지고 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합니다.”

‘코리아 현대무용 콩쿠르’는 영예의 대상과 금·은·동 각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9일 준결선과 11일 결선을 거친다. 세계를 이끄는 무용수들을 직접 보고 싶다면 오는 12일 오후 7시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하면 된다. 시상식 및 갈라 공연 티켓은 각종 예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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