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방송인 신정환(36)의 필리핀 세부 잠적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신정환이 직접 해명했지만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신정환은 9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카지노에는 들렀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원정 도박설을 일축했다. 이어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 의식이 돌아온 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며 병원 입원실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한 분위기다. 지난 2005년 도박 혐의로 입건된 전례가 있는 신정환이 카지노에 갔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많다. 사전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카지노 출입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인터넷에는 신정환을 카지노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 녹화 무단 펑크도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송사는 신정환이 녹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시 이를 국내에 전달해줄 사람이 아예 없었다는 이야기다. 세부를 함께 여행한 일행 누구 한 명도 신정환의 입원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가 나설 때까지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병원 입원실 사진도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그램 제작진이 8일 신정환이 입원해 있다는 세부 병원을 직접 찾았지만 끝내 인터뷰가 이뤄지지 않았다. 자신의 의혹을 해소하고 싶었다면 본인이 사진을 공개하는 것 보다 방송사 화면으로 대응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수 있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석연찮다. 신정환은 “의사에 권유대로 며칠 더 쉬다가 갈 예정”이라고만 했다. 비록 KBS ‘스타 골든벨’은 무단 펑크로 하차했지만 아직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꽃다발’ 제작진은 신정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 빨리 국내로 돌아와 오해를 풀어야 하지만 귀국 일정은 안갯 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