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국제]‘달 나무(moon tree)'를 찾아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 전역에서 달 나무 찾기 운동에 나섰다.

달 나무 찾기 작업 책임자인 NASA 산하 ‘국립우주과학 데이터 센터’의 큐레이터 데이브 윌리엄스씨는 17일 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폴로 14호 발사 40주년을 맞아 달 나무에 관한 제보가 미 전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세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 나무는 지난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Apollo 14)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이다.

이 씨앗은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의 제안으로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당시 루사는 예전에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종의 나무 씨앗을 작은 깡통에 담아 우주선에 올랐다.



미 산림국은 이 씨앗들을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과 함께 숲 속에 심어 생장 과정을 비교했고 그 중 450여 그루가 성장했다.

이후 NASA와 산림국은 75년부터 이 나무들을 전국 공원과 주의사당, 학교, 정부청사에 심을 수 있도록 나눠줬다. 특히 76년 미 건국 20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달 나무 심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NASA는 달 나무를 잊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다.

달 나무 추적에 다시 나서게 된 것은 96년 인디애나주 캐널튼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덕분이었다.

이 학생들은 동네 나무에 관해 연구하던 중 학교 인근 걸스카웃 캠프장에서 동판에 ‘달 나무’라고 적힌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연원을 추적한 학생은 NASA에 이 나무에 대해 문의를 했고 이후 NASA는 전국에 나눠준 450여 그루의 나무 실태조사에 나섰다.

특히 NASA는 올해 나무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 아폴로 14호가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지 40주년이 된 데다 나무들의 생존주기가 40년인 점을 고려한데 따른 것이다.

언론과 시민들도 달 나무 찾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민 제보 등에 힘입어 NASA는 현재까지 달 나무가 심어진 79곳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플로리다주에선 케네디 우주센터 방문객 센터 입구 정문 등 6곳에 달 나무가 심어졌고 모두 잘 자라고 있었다. 오리건주에선 7곳에 달 나무가 심어져 그 중 한 그루는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도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