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황구 학대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이 비난이 쏟아지면서 학대범을 잡아달라는 서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SBS ‘동물농장’은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한 남성이 황구 ‘찐자’를 각목으로 때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폭행으로 인해 찐자는 오른 쪽 눈이 돌출되고 턱과 눈 밑 뼈가 골절된데다 이빨은 산산조각이 났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 571***는 “말할 줄 몰라도 행복한 것 우는 것 다 알 수 있는 동물인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창렬도 “정말 개보다 못하다, 욕이 나온다”며 분노를 표출했고 그룹 2PM의 준호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못 배운 무식한 야만인이나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방송 당일부터 “동물 학대범을 찾는데 도움을 달라”며 인터넷 서명운동을 개진했다. 이들은 “황구 찐자를 학대한 범인을 찾기 위해 몽타주를 배포했으나 아직 범인 검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건을 담당하는 하남경찰서가 범인 검거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서명시작 사흘째인 14일 4만3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해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네티즌 rozis****은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런 사이코패스적인 사람들은 같은 일을 또 할 수 있으니 꼭 잡아서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황구 폭행범의 검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구 폭행을 본 유일한 목격자가 SBS 촬영팀인데다 이들도 당시 다친 황구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범인을 뒤쫓지 못했다. 게다가 CCTV와 같은 증거 자료도 전무하다. 다친 황구가 말로 상황을 전달해 줄 수도 없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방송 촬영분이 유일한 증거라 범인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며 “그래도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동물보호법 위반은 경제팀 사건이지만 특별히 강력팀에 배정해서 탐문 수사를 계속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학대에 크게 다친 ‘찐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14일 ‘황구 찐자의 오늘 모습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물을 마시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찐자가 아파서 자는 시간이 많다”며 “물 먹을때만 사진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어 “조만간 찐자가 동물자유연대로 온다, 그동안 돌봐주신 병원에 감사하다”며 “이젠 저희가 잘 돌볼게요”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