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기도 하남의 남한고등학교 2학년생 명연주(17)양은 최근 영어 교과서를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다른 나라 국기들과 함께 그려진 태극기 형태가 기존에 알던 것과는 달랐다. 태극기 속 태극의 물결 무늬(사진)가 거꾸로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 그림은 D사에서 나온 교과서 ‘하이스쿨 잉글리시 1(High School English 1)’ 228쪽 문제풀이에 있었다. 해당 그림을 삽입할 수 있는 문단을 본문에서 찾으라는 문제였다.

명양은 “친구들과 공부를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청소년 인터넷 방송국 스스로넷을 통해 알렸다. 명양은 “다른 나라 국기는 멀쩡하게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 국기만 잘못 그려졌다는 사실에 황당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같은 반 친구들도 교과서에 이 같은 오류가 버젓이 실렸다는 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2009년 8월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을 무사히 통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친구인 박응경 양은 “교육의 기본서인 교과서에 이런 기초적인 오류가 있는 데도 검정 승인이 된 것에 대해 그 절차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D사는 2012학년부터 수정한 교과서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지가 워낙 작은 데다 급하게 나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검토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태극기가 그려진 교과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만 발행된다. 수정된 교과서는 해당 교육청에 통보됐다.

회사 관계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교과서 제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