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2011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쿠마가이 사키(21) 선수가 일본 인터넷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녀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몇 장이 인터넷에 유포됐기 때문인데, 미녀 스트라이커 마루아먀 가리나(28)의 알몸 사진이 함께 유포됐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1일 일본의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 등에는 ‘마루야마의 알몸 사진이 나왔다’는 제목의 글이 하루종일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해당 글에는 호세이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H씨가 쿠마가이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첨부돼 있다.
H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쿠마가이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며 쿠마가이 선수와 찍은 사진이나 그녀가 월드컵 우승으로 받은 메달을 이빨로 깨무는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H씨는 또 “쿠마가이가 일본 축구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했는데, (일본 대표팀의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이대로 안될 것 같다”고 적어 쿠마가이 선수가 감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더 큰 문제는 H씨가 쿠마가이 선수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자 선수의 알몸 사진을 훔쳐본 뒤 이를 트위터에서 자랑했다는 점. 그는 트위터에 “쿠마가이의 아이폰 포토 앨범을 보고 있는데, 그곳에는 라커룸에서 찍은 마루야마의 알몸 사진이 있었다”라고 적었다.
마루야마 선수는 일본 축구팀을 대표하는 미녀 스트라이커로 귀여운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네티즌들은 “유명 선수와의 비밀스러운 일상을 인터넷에 그대로 옮기다니 한심하다”며 H씨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분을 참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은 급기야 H씨의 신상을 추적해 그의 다른 사진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 때 마루야마 선수의 알몸 사진이 유포됐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쿠마가이 선수는 이날 출연하기로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으며, H씨는 자신의 트위터 관련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일본의 인터넷 매체 ‘초간선데이’ 등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