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정주영 소통장애가 MB만들어

박정희·정주영 소통장애가 MB만들어

기사승인 2011-09-06 20:22:00
[쿠키 지구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간 소통 장애가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7년 2월 2일 대선 10개월여를 앞두고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대선후보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전문을 미 국무부에 보냈다.

전문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출생과 성장, 취업, 정치역정 등을 9개 소제목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보고 내용 중 ‘행운의 거래(The Lucky Exchange)’라는 항목에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취업하는 과정과 초고속 승진이 가능한 데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다는 뒷소문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고려대 재학시절이었던 1964년 한일협정 반대 시위로 6개월간 감옥에 갔다. 이는 대학 졸업 후 취업 전선에도 걸림돌이 됐다. 취업을 하지 못하던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정부가 개인의 앞길을 막는다면 정부는 영원히 개인에게 큰 빚을 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글에 감동받은 청와대는 사면 조치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에 이력서를 낼 수 있었다. 면접에서도 이 대통령은 정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건설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정 회장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건설은 창조”라고 답했다. 이후 정 회장은 연설에서 이 말을 여러 차례 인용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이 대통령이 현대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데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정 회장에게 “이명박을 조심하라(look out for him)”고 경고했으나 정 회장이 “잘 돌봐주라(take care of him)”는 말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로 현대에서 고속 승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그의 형 이상득 의원 때문에 정부의 주요 요직 인사들이 고령화됐다는 고려대 함성득 교수와 명지대 김형준 교수 등의 발언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드러났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2009년 1월 7일자 전문에 미 대사관 정치 담당이 함 교수 등과 면담한 내용을 미 국무부에 전달했다.

전문에 따르면 함 교수는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이 동년배를 선호하면서 요직에 지명된 모든 인사들의 나이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현 국회의장)에 대해선 “70대 박희태 의원은 너무 늙어서 현안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없다”면서 “박 의원은 은퇴준비나 할 뿐”이라고 원색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함 교수는 “한국정치가 인맥”이라고 강조한 뒤 이명박 정권 들어 요직 인선에 인맥이 작용한 실례를 들어 신랄히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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