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빌보드 1위 고고! 전문가들 생각은?

싸이 ‘젠틀맨’ 빌보드 1위 고고! 전문가들 생각은?

기사승인 2013-04-18 19:52:01


[쿠키 문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이 지난 12일 음원 공개 이후 처음 발표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12위로 첫 진입했다. 음원 발표 이후 14일까지, 단 3일 동안 누적된 성적만으로 ‘톱 10’에 근접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빌보드 주간 차트 집계기간은 음반 판매량 및 음원 다운로드 횟수의 경우 전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다.

이는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이 ‘핫 100’ 64위로 첫 진입한 것과 비교했을 때 52계단이나 앞선 순위다. 한국 가수가 해당 차트에 두 곡을 올린 것도 처음이다. 싸이가 지난해 이루지 못한 빌보드 정상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가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꿈의 차트’ 정복한다… 순항 낙관론=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젠틀맨’이 금주 ‘핫 100’ 12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젠틀맨’은 유료 스트리밍(실시간 듣기) 분야에서 860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음원 다운로드는 총 2만7000건을 기록했다. 빌보드 비즈는 일주일치 성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다음주 차트에선 ‘젠틀맨’의 ‘톱 10’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후속곡까지 글로벌 히트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톱 10 등극이 확실시되면서 싸이가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히트곡이 하나뿐인 가수)’가 될 것이란 세간의 우려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관심은 이제 ‘젠틀맨’이 빌보드 정상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강남스타일’은 지난해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다 1위 등극엔 실패했다.

‘젠틀맨’이 1위까지 순항할 것이란 낙관론의 배경엔 달라진 순위 집계 방식이 있다. 싱글 음반 판매량, 음원 다운로드, 유료 스트리밍, 방송 횟수 등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겨오던 빌보드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의 유튜브 조회 수를 평가 항목에 추가했다. ‘유튜브 최강자’인 싸이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인 지난 17일 유튜브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가장 많이 본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에서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인기 요인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한 점이 세계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싸이가 가진 ‘B급 정서’가 전작보다 더 강조되면서 싸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시작했다. 단시간에 유튜브 조회 수 1억건을 달성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서정민갑 음악평론가)

“뮤직비디오의 유머 코드 등은 한국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원 히트 원더’가 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강남스타일’이 일으킨 열풍에 준하는 성과를 얻을 것이다.”(이경준 음악평론가)

“유튜브 조회 수가 반영되는 만큼 1위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상승세 꺾일 것”… 만만찮은 비관론=하지만 ‘젠틀맨’ 성적이 ‘강남스타일’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금의 상승세는 ‘강남스타일’의 후광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민희 음악평론가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신곡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외국에서도 많은 걸로 안다”며 “전작에 준하는 붐을 일으키긴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광현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은 “미국 음악 시장은 사회 분위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등이 댄스곡인 ‘젠틀맨’ 성공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팝스타들 컴백이 당분간 잇따를 것이란 점도 ‘젠틀맨’의 정상 등극 여부를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이달 중엔 미국 힙합스타 윌아이엠의 새 음반이 출시되며 다음 달엔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 영국 팝스타 로드 스튜어트의 신보가 발매된다. 6월엔 미국의 디바 비욘세가 돌아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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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lucidfall@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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