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그룹이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힌 뒤 다른 대기업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에 동참하긴 해야 겠는데, 10년 동안 1조 5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출연하는 삼성그룹과 비교가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형국이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들은 삼성의 전격적인 재단 설립 계획에 허를 찔렸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일부 대기업들은 사업의 성격, 투자금액 등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에 나섰다. 삼성이 후속으로 창조경제 2탄, 3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그룹들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이 창조경제 이슈를 선점하자 다른 대기업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의 1조 5000억원 출연이 오히려 다른 대기업들의 동참의지를 꺾어 놓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정부와 정치권, 국민의 기대치를 너무 올려 놓았다”면서 “기업들로서는 엄청난 거액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몇 백억원 투자한다고 발표하면 비웃음을 사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돈 좀 벌었다고 너무 질렀다”면서 “창조경제가 삼성 만의 창조경제가 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B그룹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이슈 따라가기도 벅찬데, 창조경제에 동참하기 위한 투자액 마련도 쉽지 않다”면서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라는 ‘쌍둥이 경제’ 이슈가 버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창조경제 프로젝트가 반향을 일으키자 이미 비슷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다른 기업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이었던 지난 8일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이 결합하는 ‘융합 산업’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던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액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홍보전략에서 삼성에 밀렸다”고 말했다.
삼성도 마음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1조 5000억원 출연도 적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토로한 뒤 “재계가 한 마음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새 정부의 창조경제에 동참하긴 해야 겠는데, 10년 동안 1조 5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출연하는 삼성그룹과 비교가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는 형국이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들은 삼성의 전격적인 재단 설립 계획에 허를 찔렸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일부 대기업들은 사업의 성격, 투자금액 등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에 나섰다. 삼성이 후속으로 창조경제 2탄, 3탄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그룹들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이 창조경제 이슈를 선점하자 다른 대기업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의 1조 5000억원 출연이 오히려 다른 대기업들의 동참의지를 꺾어 놓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그룹 관계자는 “삼성이 정부와 정치권, 국민의 기대치를 너무 올려 놓았다”면서 “기업들로서는 엄청난 거액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몇 백억원 투자한다고 발표하면 비웃음을 사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돈 좀 벌었다고 너무 질렀다”면서 “창조경제가 삼성 만의 창조경제가 된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B그룹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이슈 따라가기도 벅찬데, 창조경제에 동참하기 위한 투자액 마련도 쉽지 않다”면서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라는 ‘쌍둥이 경제’ 이슈가 버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삼성의 창조경제 프로젝트가 반향을 일으키자 이미 비슷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다른 기업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이었던 지난 8일 정보통신기술(ICT)과 다른 산업이 결합하는 ‘융합 산업’에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던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액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홍보전략에서 삼성에 밀렸다”고 말했다.
삼성도 마음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1조 5000억원 출연도 적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토로한 뒤 “재계가 한 마음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