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장관 주재 의료계 간담회서 제외?

의협, 장관 주재 의료계 간담회서 제외?

기사승인 2013-05-15 09:07:01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계를 대표하는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의료의 글로벌화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 자리에 대한의사협회를 초청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지부 장관 주재로 의료기관 및 단체 그리고 금융기관 등의 관련기관까지 참석하는 행사에 11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을 초청하지 않은 것은 의협을 의료계 대표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관계자들과 한국 의료의 글로벌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진영 장관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주재하는 행사로 복지부, 의료기관, 관련 협회, 정책금융기관, 한국관광공사 등 의료계와 관련업계를 대표하는 관계자 총 26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을 살펴보면 진영 장관을 비롯해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 등 복지부 관계자들과 고경화 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이상용 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상임이사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의료계에서는 박승하 국제의료협회 부회장(고려대 안암병원장), 이왕준 의료수출협회 회장(명지병원 이사장), 성명훈 서울대병원 국제사업본부장,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사장,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대외협력실장, 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간담회에 의협 관계자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국의료의 글로벌화를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대형병원에 맞춰져 있어 의협은 초청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정부가 의협을 한국의료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대놓고 의협을 무시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대한의사협회를 의사들의 대표단체가 아닌 개원의들만의 단체로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의협이 개원의 단체로 전락한 현실에서 복지부도 의협을 배제하고 말았다”며 “의협이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국민건강이라는 큰 정책적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 역시 이번 일에 대해 복지부의 의협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며 “의대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모든 의사 전문 직역을 대표하는 의협의 위상이 마치 개원의 단체처럼 치부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의협이 당연히 이런 자리에 나가 입장을 발표했어야 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생각이 좀 짧았다고 말했다. 글로벌헬스케어에 있어 당연히 의원급의료기관도 경쟁력을 갖추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병원협회가 있듯이 의원협회도 의원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고 의협은 모든 의사를 실제적으로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전문 직역 대표단체로 위상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
전유미 기자
jun@medifonews.com
전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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