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의 몰락…FIFA랭킹이 이지경까지

'삼바 축구'의 몰락…FIFA랭킹이 이지경까지

기사승인 2013-06-10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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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 “브라질에서 축구는 종교와 같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브라질 축구팀 주장이었던 카를로스 알베르토 토레스가 한 말이다. 저널리스트 알렉스 벨로스는 ‘브라질의 생활 방식’이란 책을 통해 “브라질 국민은 축구를 통해 세계에 ‘브라질은 강력한 국가’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월드컵 우승을 ‘성취감’으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삼바 축구’는 2014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2위까지 떨어졌다. 2010년 7월 스페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추락을 거듭하다 최악의 랭킹까지 기록한 것이다. 올해 열린 6번의 A매치에서 1승4무1패로 부진했던 탓이 크다. 브라질 축구계에선 선수층이 얇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브라질에서 축구는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아이들은 축구 대신 안정적인 공부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유망주들은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진출해 ‘삼바 축구’가 아니라 유럽 축구를 배운다.

독일은 브라질과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012∼2013시즌 유럽축구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이에른 뮌헨의 프란츠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최근 방한해 “현재 독일 대표팀은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축을 이루고 있다”며 “각 클럽의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아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A매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분명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장담했다. 유망주들을 무작정 수출하는 브라질과 달리 독일은 유망주들을 키워 자국에 수혈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그레미우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A매치에서 브라질이 프랑스를 꺾은 것은 1992년 8월 26일 열린 친선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긴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주춤했던 ‘삼바 축구’가 다시 현란한 리듬을 탈 수 있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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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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