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여체, 김혜진 작가 '루시드 드림' 전

꽃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여체, 김혜진 작가 '루시드 드림' 전

기사승인 2013-06-14 15:29:01


[쿠키 문화]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나무 아래 누운 여자, 옷을 입은 듯 만 듯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한 그림을 선보이는 김혜진 작가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6월 22일까지 여는 개인전 ‘루시드 드림(Lucid Dream·自覺夢)’에 출품한 작품 중 하나다.

벗은 신체의 일부, 그중에서도 여성의 가슴을 캔버스에 확대해 표현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신체의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캔버스에 옮겼다. 그의 그림에서 인물의 얼굴은 아예 가려지거나 일부만 보이는데 이 때문에 관람객은 그림 속 신체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작가는 모델들을 앞에 두고 카메라로 여러 가지 자세를 촬영하고 이를 편집해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인물의 얼굴을 배제하거나 가린다고 한다.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지만, 대상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부드러운 살결과 촉감을 살리고자 윤곽을 흐리게 해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벗은 몸은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드러내놓고 벗는 미디어의 화면에 본의 아니게 익숙해진 탓이다. 그림 속 인물은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흐트러진 머리에 속살이 비칠 만큼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굴곡진 허리와 엉덩이를 드러낸다.

여성의 누드는 늘 예술과 포르노그래피의 경계를 오간다. 작가에게 여성의 가슴은 몸에 대한 애정,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시에 자연스러운 숨을 쉬는 육체의 편안함을 표현한다. 모델은 가장 편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고, 작가는 자연스러운 숨을 쉬는 편안함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에는 특히 신체와 꽃과 나무 등 배경을 비중 있게 그렸다. 현실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을 얻은 신체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여성의 몸이야말로 가장 매혹적인 대상”이라며 당분간은 신체와 꽃을 대비시키는 작업을 좀 더 파고들겠단다(02-544-8481).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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