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구설’ 백민정 6차례 뮤지컬 출연정지

‘SNS 구설’ 백민정 6차례 뮤지컬 출연정지

기사승인 2013-07-22 21:03:01

[쿠키 문화] 피곤한테 억지로 웃어야 하는 팬 사인회가 귀찮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뮤지컬 배우 백민정이 작품에 6회 출연정지를 당했다. 당시 백민정과 함께 관련 사진을 찍은 임혜영도 출연이 3회 금지됐다.

이들이 출연 중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제작사 비오엠코리아는 22일 “관객께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폐막일인 다음달 11일까지 ‘마담 드파르지’ 역으로 11회 출연이 예정됐던 백민정은 오는 27일, 28일 등 다섯 차례만 무대에 오른다. 나머지 공연은 같은 역에 함께 캐스팅된 신영숙으로 교체된다. 13회 출연분을 남겨뒀던 임혜영은 23일, 24일, 26일 ‘루시 마네뜨’ 출연분이 이 역할을 번갈아 맡는 최현주로 교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객들은 이들이 뮤지컬에서 완전히 빠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용석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두 도시 이야기’와 비오엠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일이 일어난 직후 당사자들과 깊은 얘기를 나눴고 후회와 반성(의 말)을 들었다”며 “사죄만으로는 잘못된 행동이 덮이는 게 아니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민정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사인회 싫어, 사인회 싫어. 공연 끝나고 피곤 피곤한데 방긋 웃음 지으며 ‘재미있게 보셨어요? 성함이?’ 방실방실, 얼굴 근육에 경련 난다”는 글과 함께 동료 임혜영과 같이 ‘울상’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백씨는 “공연 후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 있는 상태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것을...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최용석 대표 글 전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프로듀서 최용석입니다.

최근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 출연중인 백민정, 임혜영 배우로 인해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먼저 유감을 표시합니다.

이유나 본래의 의도가 어찌되었든, 공연을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신 관객 여러분의 애정에 큰 상처를 드렸고 당사자들이 공식적인 사과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상처가 남을 수 밖에 없음에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저는 물론 함께 공연중인 동료 배우들과 스탭들 그리고 관계자들은 관객 여러분께 죄송함과 책임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관객분들의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는 저희로서는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두 배우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믿음을 져버렸고,프로덕션을 책임지는 프로듀서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일이 일어난 직후, 저는 이와 관련해 당사자들과 깊은 얘기를 나누었고 그들의 후회와 반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죄만으로는 잘못된 행동이 덮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잘못의 경중에 따라 백민정 배우의 남은 공연 기간의 출연횟수 중 6회에 대해 출연 정지를, 임혜영 배우에 대해서는 3회의 출연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조치로 이번 일이 무마되거나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관객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번 일은 백민정 배우가 관객 여러분을 무시하거나 조롱한 것이 아니라 순간의 기분에 따라 짧은 생각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또 임혜영 배우는 적절치 못한 판단으로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사람은 늘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릅니다. 만약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자비를 구할 수 없겠으나 진심으로 뉘우칠 때는 용서라는 미덕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이들이 이번 일로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배우로서 여러분 앞에 사죄하는 기회마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프로듀서지만 감히 여러분께 고개 숙여 부탁드립니다.

백민정 배우와 임혜영 배우가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가족들은 남은 기간 동안 매회 최선을 다할 것이고 멋진 공연을 통해 여러분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저의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개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또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아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7월22일 비오엠코리아 대표ㆍ프로듀서 최용석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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