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 1일로 한달을 맞지만 경제단체들은 아무런 성명이나 논평 발표 없이 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법정구속 되자마자 각종 성명과 논평을 쏟아내던 상황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태도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최태원 회장 수사가 한창이던 2011년 12월 검찰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이 지난 1월 31일 법정구속되자 전경련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법정구속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됐던 지난해 8월에도 “기업인에 대해 실형을 내린 것은 경제를 살리려는 의욕을 위축시킬 수 있다”(대한상의) 등의 성명과 논평이 이어졌다.
경제단체들은 침묵의 이유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이 회장이 아직 법원의 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들은 서운해 하는 눈치다. 다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경제단체들의 침묵은 경제민주화 바람과 경제 사정(司正)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제 식구 감싸기’라는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한상의의 경우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경영위원장이 최근까지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성명 발표가 껄끄러울 수 있다.
이 회장의 혐의가 너무 무거워 경제단체들이 주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미행사건과 유산상속 소송 등으로 CJ와 각을 세운 삼성을 고려해 성명 발표 없이 슬쩍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가 인신구속된 것이 중요하지, 그것을 놓고 법원 판결이냐 수사기관에서의 구속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이 회장의 1심 판결이 올 연말쯤에야 나올텐데 구속수감 6개월 뒤에 성명을 발표한다는 얘기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최태원 회장 수사가 한창이던 2011년 12월 검찰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이 지난 1월 31일 법정구속되자 전경련은 긴급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법정구속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이 법정구속됐던 지난해 8월에도 “기업인에 대해 실형을 내린 것은 경제를 살리려는 의욕을 위축시킬 수 있다”(대한상의) 등의 성명과 논평이 이어졌다.
경제단체들은 침묵의 이유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이 회장이 아직 법원의 판결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J 관계자들은 서운해 하는 눈치다. 다만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경제단체들의 침묵은 경제민주화 바람과 경제 사정(司正)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제 식구 감싸기’라는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한상의의 경우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경영위원장이 최근까지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성명 발표가 껄끄러울 수 있다.
이 회장의 혐의가 너무 무거워 경제단체들이 주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미행사건과 유산상속 소송 등으로 CJ와 각을 세운 삼성을 고려해 성명 발표 없이 슬쩍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가 인신구속된 것이 중요하지, 그것을 놓고 법원 판결이냐 수사기관에서의 구속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이 회장의 1심 판결이 올 연말쯤에야 나올텐데 구속수감 6개월 뒤에 성명을 발표한다는 얘기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