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 잠 못 드는 관절염 환자들

‘열대야’ 속, 잠 못 드는 관절염 환자들

기사승인 2013-08-21 10:20:01
[쿠키 건강] 관절환자의 여름밤은 유난히 길다. 건강한 사람도 밤잠 설치는 여름밤이지만 관절환자의 여름밤이 유난히 긴 것은 열대야에 극심해지는 ‘통증’ 때문이다. 열대야의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신경 조직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 관절환자가 평소 느끼는 고통을 배로 올린다.

한 병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80%가 무더운 여름밤에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관절통증으로 인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날 통증이 악화되고 수면장애로 인한 판단력,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까지 더해져 낮에 발을 헛디디는 등 사고를 당할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잠은 몸을 이완시키면서 인체의 재생 능력을 회복하고 염증의 악화를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여름철 수면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며 “보통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면역체계를 안정시켜주는 호르몬이 생성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잠에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온을 내리기 위해 늦은 저녁까지 에어컨을 틀게 되면 오히려 체온이 낮아지면서 관절 주위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여 관절의 염증을 심하게 만들고 부종을 악화시킨다. 이 때문에 관절이 좋지 않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거나 냉방이 과도한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관절염 환자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따뜻한 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거나 찜질을 해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아울러 실내온도를 25도에서 28도씨,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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