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양도가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 부사장이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는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번 양도로 이 회장의 3남매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됩니다.
현재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건설, 중화학 분야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경영전략담당) 사장이 호텔과 서비스 분야를, 이 부사장이 패션과 광고 분야를 각각 맡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이 부회장이 25.1%,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가 12월 1일 완료되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삼성 사장단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각작업이 완료된 뒤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의 패션부분 사장으로 이동해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이 경우 이 사장은 호텔, 이 부사장은 패션을 각각 축으로 하는 자매간 계열분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순수한 의미의 사업 조정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계구도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삼성에버랜드하면 테마파크가 연상되지만, 그룹 내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위치는 엄청나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섣불리 건드리겠느냐는 게 반론의 핵심입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도 변수”라며 “후계구도의 변화 여부에 대해 단정짓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 부사장이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는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번 양도로 이 회장의 3남매 역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됩니다.
현재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건설, 중화학 분야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경영전략담당) 사장이 호텔과 서비스 분야를, 이 부사장이 패션과 광고 분야를 각각 맡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이 부회장이 25.1%, 이 사장과 이 부사장이 각각 8.37%씩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가 12월 1일 완료되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삼성 사장단 인사가 12월 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각작업이 완료된 뒤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의 패션부분 사장으로 이동해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이 경우 이 사장은 호텔, 이 부사장은 패션을 각각 축으로 하는 자매간 계열분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순수한 의미의 사업 조정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후계구도를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삼성에버랜드하면 테마파크가 연상되지만, 그룹 내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위치는 엄청나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의 지배구조 문제를 섣불리 건드리겠느냐는 게 반론의 핵심입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도 변수”라며 “후계구도의 변화 여부에 대해 단정짓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