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라면 상무, 빵 회장, 조폭 우유에 신문지 회장까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지난 27일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 용역 직원을 신문지로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잠잠했던 ‘갑의 횡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회장은 30일 해당 사실을 인정하는 다섯 줄짜리 공식사과문을 냈다.

강 회장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현장에서 당사자에게 사과를 했고 약 한 시간 뒤 재차 당사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사회를 위해 더욱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사건이 있기 하루 전에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회복지법인과 장학재단법인을 설립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회장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적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회공헌활동’이란 가면을 쓴 채 ‘갑의 횡포’를 휘두르는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은 쓸 필요가 없다”면서 “사과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회장은 지난 27일 비행기 탑승구에서 30대 중반의 아시아나항공 용역직원에게 욕설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신문지로 얼굴을 때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수행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해 도착한 강 회장이 무리하게 탑승을 요구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아시아나 측은 “강 회장은 소동 직후 해당 직원에게 사과를 했고 한 시간 뒤 다시 현장을 찾아와 사과를 건넸다”면서 “직원도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길 원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