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돌아온 탕자 이천수 '물거품 된 다짐'

[타임아웃] 돌아온 탕자 이천수 '물거품 된 다짐'

기사승인 2013-10-14 13:40:01
[쿠키 스포츠] ‘돌아온 탕자’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인천 남동구의 한 술집에서 손님 김모(30) 씨와 시비가 붙었다. 전날 팀 훈련을 마친 이천수는 아내,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옛날부터 팬이었다”고 한 김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이천수에게 뺨을 두 차례 맞았고, 휴대전화 액정도 파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천수는 폭행을 부인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천수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어 구급차를 부르겠다고 했지만 이천수는 그럴 필요 없다며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손에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에 대해 “취객들이 아내에게 시비를 걸어 피하려고 그랬다. 화를 낼 수 없으니 내 손으로 맥주병을 깨뜨렸다”고 해명했다.

이천수가 폭행 시비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고소당한 적이 있고, 2009년엔 당시 소속 팀이었던 전남 드래곤즈 코치진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임의탈퇴로 방출됐다. 이후 이천수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임의탈퇴를 해제받고 이번 시즌 인천으로 복귀했다.

이천수는 인천으로 복귀하며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과거에 대한) 비난은 내가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짐이다. 올 시즌이 끝날 때 비판이 환영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천수의 다짐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을 통해 “상대방 측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 왔다. 이천수 선수에게 네가 축구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냐면서 뒤통수를 치면서 이천수 선수를 조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이 그랬다고 하더라도 이천수는 자제했어야 했다. 프로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25년간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며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고 모범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 프로축구 최고참인 김병지(43·전남 드래곤즈)처럼 말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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