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내 아이, 방치하면 성격장애 가능성 높아져

코 고는 내 아이, 방치하면 성격장애 가능성 높아져

기사승인 2013-10-16 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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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코 고는 모습을 떠올릴 때 흔히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코고는 것을 어른들의 질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이들 중 10~12% 가량이 코를 골며 이 중 20%가 소아 수면무호흡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소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는 신체발육은 물론 성장장애 및 학습장애를 유발하며 성격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심하게 피곤한 날이 아닌데도 지속적으로 코를 곤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곤란을 일으키는데 호흡을 하기 위해 뇌가 자꾸 깨어나고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숙면에도 방해를 주기 때문에 원활한 성장호르몬의 분비에도 장애가 생겨 키가 크지 않거나 몸무게가 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성장기 어린이의 정신적 변화다. 미국 예시바 대학 카렌 보너크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7살까지 아이들 중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정상적인 아동에 비해 신경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40%에서 100%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코골이로 인해 뇌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뇌의 집행기능(주의력, 기획, 조직), 행동억제기능, 감정조절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골이와 구강호흡 등 수면호흡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주의력결핍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기억력이나 학습능력도 함께 저하돼 심한 경우 ADHD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성격이 급변해 과잉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을 심하게 뒤척거린다면 불편한 호흡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뒤척거림 증상이 반복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수면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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