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김민정 "이렇게 신나게 촬영한 작품은 처음""

"'밤의 여왕' 김민정 "이렇게 신나게 촬영한 작품은 처음""

기사승인 2013-10-22 10:42:01

[쿠키 연예] 위키피디아에 접속해 배우 김민정(31)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우선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마주하게 된다. 일곱 살이던 1989년 ‘베스트극장’(MBC)으로 데뷔한 그는 지난 24년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장르도, 내용도 제각각인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작품 수를 세어보니 약 50편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정은 “고작 50편에만 출연했을 리 없다. 정확히 집계하면 100편이 넘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밤의 여왕’(감독 김제영)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밤의 여왕’은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연기 경력은 오래됐지만 제 모습을 충분히 보여드린 적은 없었어요. 이런 고민을 하던 중 ‘밤의 여왕’ 시나리오를 본 거죠. 이 작품이라면 저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겠더라고요.”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소심한 남자 영수는 빼어난 미모에 성격도 조신한 희주를 만나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데 희주에게서 하나둘 수상한 부분이 발견된다. 아내가 과거 숱한 비행(非行)을 저지른 문제아였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영수는 희주의 ‘역사’를 캐기 시작한다.

이러한 작품 속에서 김민정의 모습은 다채롭게 그려진다. 지고지순한 여인, 화려한 춤 실력을 자랑하는 댄서, 거친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문제아, 대단한 격투 기술을 가진 싸움꾼….

“이 영화처럼 신나게 촬영한 작품은 없었던 거 같아요. 촬영 하는 내내 희열을 느꼈어요. 물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 버겁기도 했죠. 춤도, 욕도 배워야 했으니까요(웃음). 감독님이 제 장점이 매력적으로 부각되게 잘 만들어주신 거 같아요.”

김민정이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밤의 여왕’은 아쉬운 구석이 적지 않은 작품이다. 스토리는 예상 가능한 수준을 맴돈다. 억지웃음을 강요하는 장면도 더러 있다.

“로맨틱코미디 영화인데 이야기 전개나 결말이 다소 뻔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2시간 가까이 관객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영화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김민정은 아역 배우 때부터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지금까지 스타의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는 배우가 천직이라 여겼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있죠. 좀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사람으로, 누구나 아는 사람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아무래도 연예인은 제약이 많은 직업이니까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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