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헌혈기증자 절반 이상이 고교생, 스펙쌓기로 의미 퇴색돼”

[2013 국정감사] “헌혈기증자 절반 이상이 고교생, 스펙쌓기로 의미 퇴색돼”

기사승인 2013-10-22 16:08:00
[쿠키 건강] 2009년 이후 우리나라 직종별 헌혈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교생과 대학생 등 학생이 전체 헌혈의 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의원(새누리당 원내부대표)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초부터 8월까지 총 179만4176명이 헌혈을 실시했고 이중 고교생과 대학생이 전체의 53.5%인 95만1275명을 차지해 전체 헌혈자의 반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안정된 혈액 수급과 개인 헌혈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헌혈이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이나 취업 등에 필요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 인정 기준을 새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정림 의원은 “헌혈 1회당 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준 2010년 이후, 고교생 헌혈자의 수가 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스펙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생명나눔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봉사점수를 따기 위한 헌혈활동이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의 실천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며 “혈핵 수급량을 높이려는 정책이 과도한 스펙쌓기 열풍에 일조하고 있으며, 이는 헌혈 부적격자 등 헌혈을 할 수 없는 자들에 대한 역차별적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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