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는 인삼공사의 '보약'

에반스는 인삼공사의 '보약'

기사승인 2013-10-24 17:08:01
[쿠키 스포츠] “깜짝 놀랐습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혀를 내둘렀다. 안양 KGC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25·2m)를 두고 한 말이었다. 지난 22일까지 5경기에서 평균 9.2점 8리바운드에 그친 에반스는 23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선 2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에반스를 막지 못한 모비스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역대 통산 최다연승 기록을 ‘17’에서 끝낼 수밖에 없었다. 인삼공사는 에반스 덕분에 개막 후 팀 자체 최다 6연패 타이기록을 세우는 수모를 피할 수 있었다.

에반스는 퇴출 위기설이 나돌던 선수다. 상대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는 분위기였고 실책도 잦았다. 또 독단적인 플레이 탓에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그러나 이상범 인사공사 감독은 “에반스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감쌌다. KGC는 에반스 덕분에 모비스를 꺾고 개막 12일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첫승 후 “에반스는 화려하게 득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궂은일을 하며 지키는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신의 퇴출설을 알고 있던 에반스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나를 믿어 주셨고, 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앞으로 손발을 맞추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초반 주축 3인방(김태술·양희종·오세근)과 ‘마당쇠’ 김일두의 부상으로 연전연패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고 김윤태와 전성현 등 외곽 자원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거기에 에반스마저 펄펄 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극적인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