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어내기 반발 ‘철조망 친 아파트’

미분양 털어내기 반발 ‘철조망 친 아파트’

기사승인 2013-10-29 15:03:00

[쿠키 사회] MBC ‘시사매거진 2580’이 27일 방송한 ‘철조망 친 아파트’에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29일 관련 사진이 올라오면서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방송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벌어진 건설사의 미분양 털어내기 행태와 입주민들의 갈등을 담았다.

한라건설은 한라비발디 플러스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기존 분양가보다 30% 내린 가격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분양가 3억5000만원인 84㎡형은 현재 2억8000만원으로, 5억원인 130㎡형은 3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IMF 이후 전례 없이 낮은 시세에 신규 희망자들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제 값을 주고 산 기존 주민들은 재산권 보호를 명목으로 구매 예정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아예 거래가 되지 않도록 빈 집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담벼락에 철조망을 치고 주민들끼리 조를 짜 밤에는 남성들이, 낮에는 여성들이 교대로 지키며 차량까지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기 재산 지키기 위해 나섰다”며 “앉아서 돈이 그냥 날아갈 판”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분양대행사는 계약 희망자에게 실물을 보여줄 수 없게 되자 분양 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거부감을 드러낸 네티즌들은 “안 팔리면 가격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출입까지 막는 건 과하다”는 의견 보였다. “오르면 내탓 내리면 네탓” “8000만원 올랐다면 건설사에 상납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냉소적 의견도 있었다.

이에 반해 “입주 하자마자 8000만원 떨어지면 그럴만하다” “당하는 입장도 이해된다”는 공감도 드러냈다.

한편에서는 “무조건 후분양으로 바꿔야 한다”며 현 분양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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