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유령골' 재경기 요구 기각... 독일에서도 골 판독 도입 움직임

[타임아웃]'유령골' 재경기 요구 기각... 독일에서도 골 판독 도입 움직임

기사승인 2013-10-29 17:19:00
[쿠키 스포츠]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비르졸 라인-넥카-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분데스리가 9라운드 레버쿠젠과 호펜하임의 경기. 기괴한 ‘유령골’이 나왔다. 후반 25분 레버쿠젠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이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골문이 아니라 찢어진 옆 그물로 들어갔다. 키슬링은 아쉬움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런데 주심 펠릭스 브리히 심판은 득점을 인정했다. 워낙 절묘한 각도로 슛이 날아가 오심을 저지른 것.

골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있던 키슬링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동료들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레버쿠젠은 이 골 덕분에 2대 1로 이겼다. 키슬링은 경기 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이런 일이 일어나 팬들에게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든다. 공정함은 스포츠에서 중요한 요소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유령골’로 경기를 내준 호펜하임은 독일 축구협회(DFB) 스포츠 법원에 공식 제소했다. 그런데 법원은 29일 “브리히 심판이 어떠한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며 “결정을 번복할 근거를 증명할 수 없다. 스포츠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판결이 불만족스럽겠지만 정해진 규정과 법률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유령골이 나오자 독일에서도 골 판독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펜하임은 1주일 내로 항소할 수 있다. 오심을 바로잡기 위해 호펜하임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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