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선두로 도약

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선두로 도약

기사승인 2013-10-30 15:51:00
[쿠키 스포츠]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 팀 대명 상무가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대명 상무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에서 열린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2013~14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피리어드에 4골을 터트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2로 승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승점 39점으로 오지 이글스(38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대명 상무는 인원 부족과 잇단 부상 선수 발생의 악재를 투지와 단결력으로 극복하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한 경기 엔트리는 골키퍼 2명과 스케이터 20명을 합해 총 22명으로 구성된다. 후보 골키퍼 1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경기 특성 탓에 5명의 선수가 한 조(라인)를 구성하고 쉼 없는 교체가 이뤄진다.

대명 상무의 엔트리는 17명. 부상 선수 없이 전원이 정상 가동된다고 해도 다른 팀에 비해 모자란 인원이다. 여기에 부상 선수가 잇달아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7명의 선수를 풀가동하지 못했다. 김기성이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무릎 부상을 줄곧 결장했던 서신일이 지난 20일 복귀했지만 이유원이 26일 크레인스전에서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29일 크레인스전에서도 대명 상무는 13명의 스케이터로 경기를 치렀다. 크레인스에 비해 7명이나 모자란 숫자다. 그러나 대명 상무는 무서운 투혼으로 3피리어드에 3골을 작렬하며 크레인스를 꺾었다. 2-2로 맞선 채 돌입한 3피리어드 8분 16초에 이돈구가 김현수와 신상우의 어시스트로 골 네트를 가르며 균형을 깼다.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신상우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터트렸고 크레인스가 골키퍼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한 종료 15초 전 김원중이 한 골을 보태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국군체육부대의 슬로건인 ‘수사불패(雖死不敗. 죽더라도 질 수는 없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투혼이었다. 대명 상무의 주포 조민호는 1피리어드 경기 도중 퍽에 맞아 인중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돌아와 끝까지 빙판을 누볐다. 오현호는 2피리어드 도중 상대가 휘두른 스틱이 맞아 앞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벤치로 물러서지 않았다.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도 수두룩하다. 이용준은 왼팔 근육통으로 스틱을 제대로 쥐기도 힘든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신상우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 더해 최근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포지션도 파괴됐다. 김현수는 원래 포지션이 수비수지만 인원 부족 탓에 공격수도 겸하고 있고 공격수 이용준도 상황에 따라 수비수로 기용된다.

인원 부족 못지않은 핸디캡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군 팀의 특성상 대명 상무는 한 팀에 3명을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지 못한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대명 상무에서는 ‘토종 에이스’가 외국인 선수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조민호가
32포인트(10골 22어시스트)로 포인트 랭킹 2위를 달리고 있고 박우상 27포인트(11골 16어시스트)로 4위에 올라있다.

지난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골 2어시스트를 올렸던 대표팀 주포 김기성이 복귀하면 대명 상무의 화력은 한층 증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어려워 보였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명 상무는 구시로 원정 3연승의 기세를 몰아 11월 2일과 3일, 도마코마이에서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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