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무방비 상태로 전국 누벼

[2013 국정감사] 감염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무방비 상태로 전국 누벼

기사승인 2013-11-01 16:36:00
[쿠키 건강]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 후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이 처리를 명분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어 이는 국민의 보건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있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민주당) 의원은 ‘의료폐기물 권역별 처리체계 구축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정책자료집을 발간하며 환경부에 “감염의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이 무방비 상태로 매일 수 백 킬로미터씩 돌아다니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012년 병원폐기물 배출량 상위 2,000개 병원의 처리실태를 분석한 결과, 병원폐기물 발생량 총116,498톤 중 42.1%인 49,088톤이 100Km 이상 떨어진 소각장으로 이동하여 처리되고 있으며 이 중 21.2%인 24,744 톤이 200Km 이상 떨어진 소각장으로 이동하여 처리되고 있다.

홍 의원은 “병원폐기물은 전용박스에 밀폐포장한 후 냉장차량(4℃)에 운반하도록 하고 있으나, 수집·운반 차량의 대부분이 비용절감을 위해서 냉장설비를 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운행되는 등 배출 및 운반단계에서 관련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염병환자로부터 발생한 격리의료폐기물이 장거리 이동하는 것은 운송도중 사고 등으로 인한 병원폐기물의 외부유출의 위험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대형 스캔들이 터진 바 있다. 의료폐기물 배출업자 지도점검에서 73건의 보관기준 위반이 적발됐다. 경기도 부천에 소재하고 있는 병원은 ‘혈액’을 폐수로 위장해서 폐수처리업체에 처리하는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또한 환경부가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유통실태를 조사·점검한 결과 연간 사용된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약 18,095천개중 검사받은 전용용기는 10,526천개로 법률에 규정된 검사기준에 적합한 의료폐기물 전용용기는 58%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병전염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조치를 하고,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 발생농가 주변의 이동을 통제하고 매몰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의료폐기물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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