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전설은 계속된다

‘무도 가요제’, 전설은 계속된다

기사승인 2013-11-03 15:01:00

[쿠키 연예] MBC ‘무한도전’(약칭 ‘무도’)은 전인미답의 역사를 써내려온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2005년 4월 첫 선을 보인 뒤 기발한 아이디어로 진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올해로 9년째 장수하고 있다. 막강한 팬덤을 만들어냈으며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가령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매달 진행하는 설문조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를 보자. 올 들어 ‘무도’는 거의 매번 1위에 랭크됐다. 정상의 자릴 내준 건 드라마 ‘내 딸 서영이’(KBS2)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지난 2월 조사밖에 없었다.

이러한 ‘무도’의 파워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건 2007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리는 ‘무도 가요제’ 때다. 지난 2일 방영된 ‘자유로 가요제’ 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송 직후 가요제에 소개된 노래들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랭킹도 장악했다.

3일 멜론, Mnet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 따르면 ‘자유로 가요제’에 소개된 음원 8곡은 대다수 음원차트 1~8위를 휩쓸었다. 특히 거머리(박명수·프라이머리)의 ‘아이 갓 씨(I Got C)’, 형용돈죵(정형돈·지드래곤)의 ‘해볼라고’ 등은 차트 정상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는 ‘무도 가요제’가 열릴 때마다 반복돼온 현상이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등도 방송과 동시에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올해 ‘자유로 가요제’의 경우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된 녹화에 3만5000명에 달하는 관객이 운집해 눈길을 끌었다. 출연팀인 밴드 장미여관, 뮤지션 프라이머리 등은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진이 장난스럽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엔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 방식이 주효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가요제의 경우 무대도 커지고 장르도 다양해졌다”며 “가요제가 ‘시즌제’ 형식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식상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자유로 가요제’는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해당 방송분의 수도권 시청률은 23.3%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토요일 방영되는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2위를 차지한 SBS ‘스타 주니어 쇼 붕어빵’ 수도권 시청률(1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자유로 가요제’의 전국 시청률은 19.3%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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