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 진행자 자리 놓고 KBS 노사관계 악화

‘진품명품’ 진행자 자리 놓고 KBS 노사관계 악화

기사승인 2013-11-04 19:48:00
[쿠키 연예]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의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노사 대립이 커지고 있다.사측이 프로그램 담당 PD 4명과 팀장급 1명 등 5명 전원에게 업무 교체 통보를 내리면서 당사자들을 비롯한 노조는 사측이 인사권으로 부당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4일 KBS 노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일 ‘진품명품’ 담당 연출자인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전보 발령했고, 박상조, 김동훈, 최인성, 정혜경 PD 등 4명에게 다른 업무를 맡으라고 통보했다.

갑자기 제작진이 교체되면서 ‘진품명품’은 지난주 녹화조차 하지 못했고 지난 3일에는 ‘한국 고미술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이란 주제로 감정위원들이 뽑은 하이라이트를 방송했다.

새노조 주최로 4일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진품명품’ 제작진을 비롯한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해 사측의 갑작스러운 인사 조치를 규탄했다. 담당 PD 5인은 이날 오후 공식 성명을 내고 “MC 선정 과정에서 제작 PD의 의견을 반영하라는 당연한 요구에 대해 사측이 전원 연출권 박탈과 업무 재배정이라는 초유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평균 나이 50세가 넘고 평균 제작경력 20년 이상이 된 우리는 싸우는 게 싫고 귀찮고 두렵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군사정권에서 횡행하던 파쇼와 독재의 폭력이 총칼 대신 인사권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현실에서 길고 지난한 싸움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S 경영진은 이번 가을 개편에서 ‘진품명품’의 진행자를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했다. 담당 PD들은 새 MC 선정에 제작진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사측의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면서 노사가 대립해 지난주 녹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인사권은 경영진의 고유한 권한이며 부서 내 업무 분장은 부장의 고유 권한이므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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