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커플들의 심리를 그리다…영화 ‘결혼전야’

결혼 앞둔 커플들의 심리를 그리다…영화 ‘결혼전야’

기사승인 2013-11-12 16:54:01

[쿠키 연예] 결혼을 앞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연인에게 내가 모르는 ‘은밀한’ 과거가 있진 않을까’ ‘가사와 육아 부담, 고부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결혼과 동시에 자아를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적 불안 현상을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라고 부른다.

영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는 ‘메리지 블루’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내 생애 가장 위험한 일주일’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커플들이 겪는 혼란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사랑→갈등→화해’ 라는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답습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영화 속 커플들이 각기 다른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예비 부부’는 총 네 쌍이다. ①고교 시절에 사귀었다 헤어진 뒤 다시 만나게 된 주영(김효진)과 태규(김강우) ②7년간 교제한 소미(이연희)와 원철(옥택연) ③혼전 임신 때문에 결혼을 약속하게 되는 이라(고준희)와 대복(이희준) ④우크라이나 처녀 비카(구잘)와 사랑에 빠지게 된 노총각 건호(마동석). 여기에 ②번 커플의 경우 사랑을 뒤흔드는 ‘훼방꾼’ 경수(주지훈)가 끼어든다.

네 커플이 겪는 우여곡절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이들은 연인의 ‘과거’가 문제가 돼서, 혹은 여자의 변심이나 남자의 의심 때문에 각각 파혼 위기를 맞는다. 상대 부모와 겪는 갈등, 신혼여행이나 웨딩드레스 선정 등을 놓고 벌이는 싸움도 영화의 소재로 적극 활용된다. 기혼 남녀나 결혼을 진지하게 준비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다.

메가폰을 잡은 홍지영 감독은 2009년 동화 같은 영화 ‘키친’으로 재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최근 그는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하지만 ‘매리지 블루’라는 심리적 갈등도 겪는다. 모두가 경험했을, 혹은 앞으로 경험할 감정들을 담아내면 진솔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 개 러브 스토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2005년 차례로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새드무비’ 등이 생각날 수도 있겠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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