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다 사래가 걸린다면? ‘삼킴 장애’일 수도

식사마다 사래가 걸린다면? ‘삼킴 장애’일 수도

기사승인 2013-11-28 11:53:01

[쿠키 건강] 음식을 먹다 사래에 걸린 적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사래 걸림이 식사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질병일 수 있다. 이른바 ‘삼킴 장애’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사진)의 조사결과 국내 65세 노인 3명 중 1명이 ‘삼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을 대상을 한 삼킴 장애 유병률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남종 교수팀에 따르면 삼킴 장애가 반드시 특정 질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나 주로 뇌졸중 등의 뇌손상 환자나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 또는 신경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흔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화의 한 현상으로 삼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혀 근육을 포함한 모든 근육의 힘이 감소해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들어가거나 약을 잘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삼킴 장애는 구강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만약 식사 도중 혹은 식사 후에 사래가 들리거나, 음식물을 삼킨 후 목에 잔류감이 남는 등 이물감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삼킴의 지연, 침 흘림, 음식물이 코로 역류되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한편 삼킴장애의 위험 요소는 ‘성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노인 남성의 유병률은 39.5%로 노인 여성(28.4%) 보다 높았으며, 남성(3.6배)은 뇌졸중 병력(2.7배)이 있거나 우울증이 있을 때(3배) 보다도 삼킴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또 치매 전 단계로 실행능력이 저하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삼킴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8배 증가했는데, 남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그 위험이 5.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남종 교수는 “이제까지 삼킴 장애에 관한 여러 연구들에서도 젊은 연령대에서는 성별차이가 없지만, 노인층에서는 성별차이가 있다”며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에 따른 절대근력의 감소 폭이 더 큰 것과 더불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측면에서도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교수는 “이러한 노인의 삼킴 장애는 방치할 경우 영양실조, 폐렴, 탈수 등을 가져와 전신 건강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노년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된다”며 “따라서 삼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종 교수팀의 삼킴 장애 유병률 결과는 대한의학회(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3년 28권 10호에 게재되었으며, 경도인지장애와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미국노인학회지(Journal of American Geriatric Society)에 게재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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