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주교구 사제단이 지난달 22일 시국미사를 갖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지 12일 만이다.

사제단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에 이어 천도교까지 관권 부정선거를 고백하고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는데도 불통과 독선,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대통령은 원칙에 충실했던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을 몰아내며 수사를 방해했고, 국정원이 작성 유포한 수백만 건의 대선개입 댓글이 드러났어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종북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주교구 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해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워 한국천주교회를 심히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며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우리는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 쪽은 앞으로 교구별 릴레이 시국미사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