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방심했지만 곧 ‘쇼타임’…한국 여자 핸드볼, 콩고 잡고 세계선수권대회 2연승

잠시 방심했지만 곧 ‘쇼타임’…한국 여자 핸드볼, 콩고 잡고 세계선수권대회 2연승

기사승인 2013-12-11 01:57:00
[쿠키 스포츠]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21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콩고를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피오니르 체육관에서 끝난 콩고와의 대회 A조 예선 3차전에서 34대 20으로 크게 이겼다. 우선희와 정지해는 각각 7골과 6골을 넣어 한국 승리의 주역이 됐다. 네덜란드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일 0시에 도미니카공화국과 4차전을 치른다.

국제핸드볼연맹(IHF) 랭킹 42위인 콩고를 얕보고 방심한 탓이었을까? 한국(10위)은 전반 초반 좀처럼 콩고를 압도하지 못하고 접전을 벌였다. 전반 7분 스코어는 4-4 동점. 임영철 감독의 얼굴이 굳어졌다. “왜 이렇게 안 풀리지” 하는 표정이었다.

한국는 전반 12분쯤 7미터 페널티 스로로 9-6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주도권까지 잡진 못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 베테랑의 임무. 한국의 최고참 필드 플레이어인 우선희는 전반 23분 속공 상황에서 멋진 점프슛으로 콩고의 기세를 꺾었다. 전광판 스코어는 15-10으로 바뀌었고, 한국은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콩고는 한국의 잇단 속공에 수비가 뚫리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속공을 7개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은 한국은 19-1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콩고의 강한 저항에 부딪힌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활발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7분 한국은 이은비의 점프슛으로 25-15까지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여 주기 위한 ‘쇼 타임’ 같았다.

후반 18분 점수는 30-17까지 벌어졌다. 경기가 한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자 임 감독은 우선희, 권한나 등 주전 선수들을 코치로 불러들였다. 모처럼 출장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은 콩고를 인정사정없이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부분은 이날 한국이 콩고에 14점 차로 이겼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31대 13(18점 차)으로, 몬테네그로는 35대 9(26점 차)로 콩고를 꺾었다. 조별 예선 막판 승점이 동률일 경우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약체로 꼽히는 콩고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낸 것이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질문에 “모든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치른 경기”라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백업 선수들을 코트에 내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베오그라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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