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규혁 올림픽 6회 출전 대기록… 아름다운 마침표 응원해주세요

[친절한 쿡기자] 이규혁 올림픽 6회 출전 대기록… 아름다운 마침표 응원해주세요

기사승인 2013-12-11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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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35)이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 새 역사를 썼습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5번의 대회에서 피나는 노력과 출중한 기량에도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던 불운의 스타 이규혁이었지요. 그가 한국 선수 최초로 여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11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종목별 출전권 현황을 공개했는데요. 이규혁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와 1000m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규혁의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로 ‘빛나는 업적’이라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할 때 단순히 그 기간만 20년 입니다. 국내 선발전과 유소년 시절의 준비기간까지 포함한다면 그보다 더 오랜 기간을 단단한 의지와 땀으로 자신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온 것이지요.

열세 살의 나이로 1991년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를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그리고 2010년 밴쿠버까지 국내 선수 중 가장 먼저 5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새 장을 열었습니다.

특히 2010년 밴쿠버의 기억은 이규혁 자신이나 국내 팬들에겐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죠.

이규혁은 그 해까지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 3회 우승과 올림픽을 앞둔 거의 모든 국제대회 시상식 맨 위에 서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올림픽은 다시 한번 징크스로 남았습니다. 결국 500m에서 15위, 1000m에선 9위에 머물고 후배 모태범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

밴쿠버 대회 직후 은퇴를 고려했던 그는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재도전, 올림픽 부진을 씻어내며 2011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 정상에 서며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에서 4회 우승한 선수는 이규혁을 포함해 4명 뿐이라고 합니다.

이규혁은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선 독보적인 성적을 냈지만 올림픽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그는 이전과 다른 상황을 맞았습니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예전과 다르게 1부리그에 단 한 차례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도전이 될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과 상관없이 즐겁게 맞이하고 마지막을 잘 끝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는데요.

20년 넘게 한국빙상의 얼굴로 성적 뿐 아니라 생활면에서도 후배들의 귀감이 돼온 그가 소치에서 아름다운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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