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박지성에게 바친다”…3집 발표한 기타리스트 박주원

“이 곡을 박지성에게 바친다”…3집 발표한 기타리스트 박주원

기사승인 2013-12-15 15:01:01

[쿠키 연예] 지난 봄, 기타리스트 박주원(33)은 우연히 한 스포츠 용품 회사 광고를 보게 됐다. 광고 모델은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 영상 속 호날두는 화려한 기타 연주 음악을 배경으로 현란한 드리블을 펼쳤다.

당시 박주원은 이 광고 음악을 듣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호날두에게 어울리는 음악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을 위한 곡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휴대전화에 녹음해 둔 멜로디를 하나씩 들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중 한 멜로디를 보완해가며 축구스타 박지성에게 바치는 연주곡을 만들었다. 곡명은 박지성이 국가대표 주장으로 뛰던 시절 등번호가 7번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캡틴 NO.7’으로 지었다.

박주원은 최근 정규 3집을 발매했는데 이 곡은 앨범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신보의 음반명 역시 ‘캡틴’이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축구 사랑’을 이같이 설명했다.

“축구는 제 삶의 활력소예요. 만약 영국에서 태어났다면 축구 속에서 살았을 거 같아요. 영국인들은 응원하는 팀이 지면 상심해서 운영하던 가게 문까지 닫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비슷해요(웃음).”

3집엔 총 10곡이 담겨 있다. 대다수 음악은 클래식 기타에 퍼커션이나 키보드 소리 정도만 포갠 단출한 구성이다. 하지만 이들 음악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박주원 특유의 역동적인 기타 연주가 있기 때문. 특히 ‘승리의 티티카카’라는 수록곡은 음악 후반부에 강렬한 전자 기타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인상적인 여운을 남긴다.

“떠오르는 악상을 휴대전화에 녹음해놓는 편이에요. 3집 작업을 시작하기 전 녹음 파일을 세어보니 70~80개 정도 되더라고요. 그 중 확실한 멜로디와 다이내믹한 리듬이 있는 음악을 추려냈죠.”

신승훈(45) 임재범(51) 이소라(44) 등 유명 가수들 음반에 연주자로 활동하던 박주원이 자신의 첫 음반 ‘집시의 시간’을 발표한 건 2009년이었다. 스산한 집시 음악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앨범은 호평을 이끌어냈고 2011년 발표한 2집 ‘슬픔의 피에스타’ 역시 찬사를 받았다.

“제 음악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걸 원하진 않아요. 오히려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음악이었으면 해요. 제가 의도한 이런 부분이 아직까진 잘 어필하고 있는 거 같아요.”

신보에서 눈길을 끄는 음악 중 하나는 개그우먼 신보라(26)가 보컬로 참여한 곡 ‘그 멜로디’다. 신보라는 과거 보컬 그룹 헤리티지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박주원과 친분이 있던 사이다. ‘그 멜로디’는 앨범에서 유일하게 ‘노래’가 들어간 음악이다.

“보라씨가 ‘일반적인’ 개그우먼이면 이렇게 음반에 참여한 게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보라씨는 과거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싱어’거든요. 원래 잘 알던 사이여서 가창료도 안 주고 노래를 부탁했어요. (돈을 안 줬으니) 조만간 선물이라도 해야 하는데 뭘 줘야할지 모르겠네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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