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테이스티 “초봄같았던 올해, 여름 기다려진다”

[쿠키 人터뷰] 테이스티 “초봄같았던 올해, 여름 기다려진다”

기사승인 2013-12-15 18:00:01

[인터뷰] 중국인이지만 한국에서 활동한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웃을 때 확연히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 있다. 밥보다 햄버거를 좋아하고, 예쁜 옷을 보면 그 브랜드의 옷을 다 사 모을 정도로 좋아한다. 쌍둥이 듀오 테이스티(Tasty) 이야기다. 대룡과 소룡, 두 형제는 ‘마마마’ 이후 타이틀곡 ‘떠나가’로 다시 돌아왔다. 90년대를 풍미한 듀오 듀스를 오마주한 무대의 반응은 꽤 좋다. 덕분에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이 쌍둥이들은 “바쁜 활동 덕분에 요즘 하루에 네 시간밖에 못 자고 있다”고 말한다.

“‘마마마’ 활동 때는 각 잡힌 정장 의상이어서 구겨질까봐 방송 녹화 가기 전엔 어디 앉지도 못했어요. 지금은 대기실에서 누워 잘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동생 소룡의 말이다. 듀스의 분위기 그대로, 반항적이면서도 가벼운 의상으로 꾸민 이들은 부쩍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전보다 한층 더 바빠졌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같은 건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졌어요. 팬들은 더 멋있어졌다고 칭찬해 주던데요.”

홍콩에서 ‘떠나가’ 뮤직비디오를 찍은 두 사람은 “중국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중국 팬들이 홍콩 공항에 마중을 왔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뮤직비디오를 찍는 내내 테이스티가 어디 있는지 용케 알고 찾아온 팬들은 테이스티에게 도시락을 싸다 주고, 응원도 했다. “밥보다 고기가 많은 도시락은 처음 봤다”는 대룡은 먹고 힘내서 찍으라는 뜻으로 느껴져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높은 인기에 힘입어 두 사람은 내년 초 중국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해외 활동의 첫 시작인 셈이다. 중국 국적을 가진 중국인이 K팝을 전도하게 되는 소감을 묻자 소룡은 지난 10월 ‘SM콘서트’를 통해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 섰던 때를 회상했다. “7만명 앞에 서 보니 벅차더라. 2년 전 베이징에 있는 친구에게 ‘우리가 가수 돼서 꼭 이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 지킬 수 있었다”는 그는 “본격적으로 중국과 한국, 양쪽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테이스티에게 2013년은 어떤 해였냐고 묻자 형인 대룡은 “올해는 초봄 같은 해”라고 표현했다. 차가운 계절인 겨울이 지나가고 조금씩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룡 또한 형의 표현에 동의하며 “어서 신나는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 프로 뿐만 아니라 예능도 욕심을 부리고 싶어요. 2014년은 테이스티가 도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참, ‘아이돌 육상대회’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출연하고 싶습니다. 지난 추석 ‘풋살 예선 탈락’의 설욕전을 치르고 싶거든요.” 소룡이 귀엽게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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